99주 연속 1위 사발렌카의 왕좌, 리바키나가 넘었다… US오픈 첫 우승과 세계 정상의 동시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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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리바키나(27·카자흐스탄)가 여자 테니스의 새 역사를 썼다. 리바키나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스에서 막을 내린 US오픈(총상금 1억800만달러) 여자 단식 결승에서 ‘테니스 여제’ 아리나 사발렌카(28·벨라루스)를 2-1(6-4 5-7 6-2)로 꺾었다. 2시간 21분에 걸친 대혈투 끝에 거둔 이 승리로 리바키나는 생애 첫 US오픈 트로피를 품에 안았을 뿐만 아니라, 사발렌카가 99주 동안 굳건히 지켜온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단숨에 탈환했다.
이번 우승의 가치는 금전적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리바키나는 메이저 대회 사상 최고액인 550만달러(약 74억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2022년 윔블던,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수집하며 하드코트 최강자임을 입증했고, 올 시즌에만 메이저 대회 2회 이상 우승을 달성한 여자 선수(2022년 시비옹테크, 2024년 사발렌카에 이어 3번째)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뉴욕은 그동안 리바키나에게 ‘넘지 못할 벽’이었다. US오픈에서 8강 진출조차 없었던 데다 이번 대회에는 발목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그러나 리바키나는 특유의 냉철함으로 모든 한계를 돌파했다. 4강에서 안방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2023년 챔피언 코코 고프(미국)를 제압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으로 사발렌카를 무너뜨리며 완벽한 반전을 이뤄냈다.
결승전의 승부는 결국 ‘평정심’의 차이에서 갈렸다. 1세트에서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사발렌카의 백핸드를 집중 공략하며 주도권을 잡은 리바키나는, 2세트 막판 사발렌카의 절묘한 패싱샷에 세트를 내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3세트 들어 사발렌카가 연이은 범실과 라켓을 코트에 내리치는 등 동요하는 사이, 리바키나는 침착하게 상대 서브 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서브 에이스로 우승을 확정한 리바키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며 “뉴욕과 사랑에 빠지고 있다”는 벅찬 소감을 밝혔다.
모스크바 태생인 리바키나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주니어 시절 재정적 어려움으로 전담 코치 없이 홀로 대회를 전전했던 그는 2018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카자흐스탄으로 귀화한 뒤 기량이 만개했다. 184㎝의 큰 키에서 뿜어내는 시속 190㎞대 강서브를 앞세워 세계 최정상에 자리매김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이자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사발렌카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 상금 280만달러(약 38억원)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리바키나의 다음 목표는 명확하다. 앞으로 프랑스오픈에서만 정상에 오르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99주 연속 1위 사발렌카의 왕좌, 리바키나가 넘었다… US오픈 첫 우승과 세계 정상의 동시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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