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현장] '무려 1417일' 만에 서울 유니폼 입고 경기 뛴 이상민 "감격적인 순간, 다시 설 수 있을까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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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상민
[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FC서울 수비수 이상민이 오랜 공백 끝에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서울은 1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조별리그 1차전 페르시브 반둥과 홈 경기에서 0-1로 충격패를 당했다. 전반 초반 내준 선제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되면서 서울은 첫 경기에서 승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김기동 감독은 선발 명단에 큰 폭의 변화를 줬다. 골키퍼 장갑은 강현무가 꼈다. 수비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상민과 이한도, 안재민, 신지섭이 맡았다. 중원은 고필관, 박장한결, 김민준이 섰고, 공격은 후이즈와 정현우, 그리고 천성훈의 몫이었다.
벤치 자원도 그동안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골키퍼 임준섭과 윤기욱을 비롯해 정하원, 김지원, 정현웅, 이서현, 김강준이 대기했다. 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던 야잔과 클리말라, 문선민과 손정범도 상황에 따라 출전할 수 있도록 벤치에 앉았다.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이상민이었다. 허리와 종아리 부상 등으로 오랜 시간 경기장을 떠나 있었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가 2022년 10월 30일 전북현대와 FA컵(현 코리아컵) 결승 2차전이었다. 무려 1417일 전이었다.
이후 김천상무에 입대해 2023시즌 K리그2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3년 11월 26일을 끝으로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었다. 2024년 7월 전역 후 서울로 복귀했지만 부상 회복이 안 됐다. 결국 2024시즌과 2025시즌을 통으로 날리고 말았다. 오랜 재활 끝에 복귀를 앞뒀지만 부상이 재발하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이상민은 "오래 됐다. 그라운드 자체를 떠나 있던 게 너무 오래 됐다. 3년이다. 부상 때문에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왔고 되게 감격스러운 날은 맞다. 근데 경기 결과가 좋았으면 그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다리고 고대했던 날인데 승부의 세계에 있는 사람인 만큼, 경기에 지니깐 기분이 그렇게 좋진 않다. 그래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돌아오지 못한 이유도 전했다. 그는 "허리 근육으로 시작해 디스크도 터지고, 이후에 종아리, 햄스트링 등 근육이 문제였다. 복귀하는 과정에서 다시 부상을 당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라며 "허리는 처음에 비수술적 치료로 했고 단계적으로 치료를 계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낫지 않아서 결국 수술을 했다. 잘 되어서 허리는 아프지 않다. 근데 근육이 문제였다. 계속 재발되면서 많이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여름 양양 전지훈련에서 팀 훈련까지 참여했지만 또 부상이 재발했다. 이상민은 "양양에서도 연습경기 반 경기 소화하려다가 또 근육 부상이 왔다. 그래서 몇 주 재활했다. 그런 걸 엄청 반복했다. 1년 반 동안 근육 부상에 시달렸다"라고 말했다.
정말 이상하리만큼 계속되는 부상의 불운이었지만 결국 이겨냈다. 이상민은 "너무 기다렸고 사실 운동장에 다시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많았다.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너무 오래 되다 보니깐, 저 자신 또한 그런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근데 제가 해야할 것을 묵묵히 계속 해야겠다는 결론이 났다. 그래서 오늘 같은 날을 맞이하게 된 것 같다. 오랫동안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불안감이 있긴 하다. 앞으로 또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계속하고 흘러가는 대로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많이 기다렸을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이상민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어 살짝 잠긴 목소리로 "많은 분들이 저를 잊고 지내셨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기다린 시간 만큼 제가 잘 해서 그 전에 보여드렸던 모습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게 정말 큰 힘이 된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59분을 소화한 이상민은 경기 초반 선제 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이한도와 호흡을 맞추며 포백 라인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한창 경기를 많이 뛸 때의 모습까진 아니었지만 감각을 끌어올리기엔 충분했다. 이상민의 합류로 서울은 중앙 수비진의 뎁스가 한층 좋아졌다.
[GOAL 현장] '무려 1417일' 만에 서울 유니폼 입고 경기 뛴 이상민 "감격적인 순간, 다시 설 수 있을까 의문도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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