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에게 배웠나?” 99km 슬로 커브에 사령탑도 깜짝… 알고 보니 수술 후 구위 회복 위한 변화였다 [KBO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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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가운데, 불펜 투수 최지광의 느린 커브가 경기의 또 다른 화제로 떠올랐다. 박진만 감독은 해당 구종을 보고 “임찬규에게 배웠나?”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놀라움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8일 대구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최종 승리 투수는 최지광이었다.

이날 최지광은 8회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대타 서건창을 뜬공 처리한 뒤 볼넷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인상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9회초 투구는 팬들과 코칭스태프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 타자에게 105km/h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117km/h 커브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베테랑 안치홍에게는 초구 99km/h 슬로 커브를 던지며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비록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변화구 활용은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최지광은 땅볼과 삼진으로 이닝을 정리했고, 삼성은 9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 역할을 해줬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잘 버텼다”고 평가했다. 이어 “100km/h 안팎의 커브를 던지더라. 임찬규인 줄 알았다”며 “초구에 그런 공이 들어오면 타자는 대비하기 어렵다. 카운트 잡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이 슬로 커브는 단순한 ‘변화구 실험’이 아니었다. 최지광 본인은 수술 이후 구속 회복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생존 전략으로 선택한 구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 전처럼 직구 구위가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연습 중 무심코 던진 느린 커브가 의외로 타자들에게 통하는 걸 보고 실전에서 활용하게 됐다”며 “빠른 공과 느린 공을 섞으면 타이밍 싸움에서 유리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임찬규의 커브를 따로 배운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120km/h 커브를 더 느리게 던져봤는데 효과가 있었다”며 “느리게 던지면 떨어지는 각도가 부족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슬로 커브를 본격적으로 연습한 시점은 6월부터다. 그는 “5월에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밀리는 느낌이 있어 2주 정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밝혔다.
흥미롭게도 이날 초구 슬로 커브 전략은 포수 김도환의 제안이었다. 그는 경기 전 “히우라 상대로 초구 느린 커브가 괜찮겠다”는 의견을 냈고, 이를 실제로 실행에 옮겼다.
최지광은 또한 특정 타자에 대한 전략도 언급했다. 특히 안치홍을 상대로는 “삼진을 잡을 때까지 커브를 계속 던지고 싶었다”고 말할 만큼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최종 목표는 우승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던져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수술 이후 변화한 커브가 그의 커리어를 바꿀 무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임찬규에게 배웠나?” 99km 슬로 커브에 사령탑도 깜짝… 알고 보니 수술 후 구위 회복 위한 변화였다 [KBO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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